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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어업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 방안: 저탄소 수산업의 미래

by 오아시스rr 2025. 6. 4.

현재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수산업 분야에서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온실가스 총배출량 중 농업 분야가 3.2%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어업 관련 배출량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특히 어선의 연료 사용, 가공 및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소비가 주요 온실가스 배출원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 글에서는 어업 산업과 온실가스 배출의 연관성을 살펴보고, 기술적 접근 방법과 정책적 지원 방안을 통해 수산업의 친환경 전환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합니다. 또한 지속 가능한 어업과 블루카본 활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까지 포괄적으로 다루어, 미래 저탄소 수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겠습니다.

 

지속 가능한 어업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표현한 이미지
지속 가능한 어업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 방안

 

어업 산업과 온실가스 배출의 연관성

수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배출되며, 그 규모와 영향은 생각보다 광범위합니다. 전통적으로 친환경 산업으로 인식되어 왔던 어업이지만, 현대적 어업 방식의 도입과 규모 확대로 인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어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주요 온실가스 원인

어업 활동에서 가장 큰 온실가스 배출원은 어선의 연료 사용입니다. 대부분의 어선이 경유나 중유를 연료로 사용하고 있어, 조업 활동 중 상당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특히 원거리 조업을 위한 대형 어선의 경우 하루 수천 리터의 연료를 소비하며, 이는 직접적인 온실가스 배출로 이어집니다. 수산물 가공 및 냉동 저장 과정에서도 많은 에너지가 소비됩니다. 어획된 수산물의 신선도 유지를 위한 냉동 시설 운영, 가공 공정에서의 전력 사용, 그리고 유통 과정에서의 냉장 운송 등이 모두 온실가스 배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양식업에서 사료 생산과 운송, 양식장 운영을 위한 전력 사용도 간과할 수 없는 배출원입니다. 어구 제작과 폐기 과정에서도 환경 부담이 발생합니다. 플라스틱 소재의 어망과 부표 제작 시 화석연료가 사용되며, 사용 후 적절히 처리되지 않은 폐어구는 해양 생태계에 장기간 영향을 미치면서 간접적으로 탄소 순환에 영향을 줍니다.

기후 변화가 수산업에 미치는 영향

기후 변화는 수산업에 다각도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역설적으로 더 많은 온실가스 배출을 유발하는 악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해수온 상승으로 인한 어족 분포 변화는 어업인들로 하여금 더 먼 거리까지 조업을 나가게 만들어 연료 소비량을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해양 산성화와 해류 변화는 전통적인 어장의 생산성을 떨어뜨려, 동일한 양의 어획을 위해 더 많은 시간과 연료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단위 어획량당 온실가스 배출량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기후 변화로 인한 해양 생태계의 변화는 양식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수온 변화와 해양 환경 악화로 인해 양식 생물의 생존율이 낮아지면서, 더 많은 에너지와 자원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업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술적 접근

수산업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혁신적인 기술 도입과 기존 시설의 효율성 개선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최근 들어 다양한 친환경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으며, 이를 어업 현장에 적용하려는 노력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친환경 어선 기술 개발과 보급

국내에서는 최근 획기적인 친환경 어선 기술이 도입되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가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소재를 활용한 시제 어선 '카이브3호'를 진수

하며 친환경 어선 시대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기존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어선과 달리 HDPE 소재는 건조 과정에서 분진과 악취가 발생하지 않으며, 부식에 강하고 100% 재활용이 가능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기 추진 시스템을 도입한 어선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연안 조업용 소형 어선을 중심으로 배터리 구동 시스템이 적용되기 시작했으며, 이는 직접적인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온실가스 배출을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야간 조업이나 단거리 조업에서는 전기 추진 시스템의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도 중대형 어선을 중심으로 도입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기존 디젤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하여 항해 상황에 따라 최적의 동력원을 선택할 수 있어, 연료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에너지 효율 개선과 대체 연료 사용

어선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선체 설계 최적화를 통해 항해 시 저항을 줄이고 연료 소비량을 감소시키는 기술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엔진 효율 개선과 폐열 회수 시스템 도입을 통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들이 적극 검토되고 있습니다. 대체 연료 사용도 중요한 감축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이오디젤이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의 도입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수소 연료는 운항 중 오직 물만 배출하는 친환경적 특성으로 인해 미래 어선의 핵심 동력원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태양광 발전 시설을 어선에 설치하여 보조 전력원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조업 중 필요한 전력의 일부를 태양광으로 충당함으로써 발전기 가동 시간을 줄이고 연료 소비를 절약할 수 있어, 소형 어선을 중심으로 보급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책 및 제도적 지원 방안

기술적 접근만으로는 수산업의 온실가스 감축에 한계가 있어,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입니다. 효과적인 정책 수립을 통해 어업인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친환경 전환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탄소 배출 규제와 인센티브 제도

단계적 탄소 배출 규제 도입을 통해 수산업계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체계적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형 어선이나 가공업체를 대상으로 배출량 신고 의무화를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배출 한도를 설정하고 이를 준수하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반면 친환경 기술을 도입하는 어업인들에게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합니다. 친환경 어선 구입 시 보조금 지원, 대체 연료 사용에 대한 세제 혜택, 그리고 탄소 감축 실적에 따른 직접적인 보상 제도 등이 효과적인 정책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탄소 배출권 거래제도에 수산업을 포함시키는 방안도 장기적으로 고려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배출 감축에 따른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시장 메커니즘을 통한 효율적인 감축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어업 관련 탄소 중립 프로그램 추진

정부는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수산업 분야에서도 포괄적인 탄소 중립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어업인 교육, 기술 지원, 그리고 인프라 구축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종합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어업인 대상 탄소 중립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실천 방안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습니다. 실제 조업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연료 절약 기법, 효율적인 조업 방법, 그리고 친환경 어구 사용법 등에 대한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역별 탄소 중립 시범 사업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특정 어항이나 어업 단체를 대상으로 친환경 기술 도입, 재생에너지 활용, 그리고 폐기물 처리 개선 등을 종합적으로 추진하여 성공 모델을 만들고, 이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어업과 온실가스 감축의 시너지 효과

온실가스 감축 노력은 단순히 배출량 감소에 그치지 않고, 수산업의 지속 가능성 확보와 새로운 가치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해양 생태계 복원과 블루카본 활용을 통해 탄소 흡수원 확대와 어업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생태계 복원과 블루카본(Blue Carbon) 활용

최근 주목받고 있는 블루카본은 

바다나 연안 생태계를 통해 흡수·저장되는 탄소

를 의미하며, 탄소 흡수 속도가 육상 생태계보다 최대 50배 이상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화성과 안산 연안에 염생식물을 식재하는 등 블루카본 생태계 복원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갯벌 복원 사업은 블루카본 활용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매립되었던 갯벌을 복원하고 염생식물을 식재함으로써 탄소 흡수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동시에 복원된 갯벌은 다양한 수산 생물의 서식지 역할을 하여 어업 생산성 증대에도 기여합니다. 잘피밭 조성과 보전 사업도 중요한 블루카본 정책입니다. 잘피는 강력한 탄소 흡수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어류의 산란장과 서식지를 제공하여 수산 자원 증대에도 효과적입니다. 연안 지역의 잘피밭 면적 확대를 통해 탄소 중립과 어업 진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 해조류 양식도 블루카본 활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해조류는 성장 과정에서 대량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동시에 식품이나 바이오 연료로 활용할 수 있어 경제적 가치도 높습니다. 특히 미역, 다시마, 김 등의 양식 확대는 탄소 흡수와 어업 소득 증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입니다.

지역 커뮤니티 기반의 저탄소 어업 모델

지역 어업 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저탄소 어업 모델이 전국 각지에서 시범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델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감축 방안을 적용하여 높은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어업인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어업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한 공동 연료 구매와 효율적 조업 체계 구축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여러 어업인이 공동으로 연료를 구매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조업 일정을 조율하여 중복 출어를 방지함으로써 전체적인 연료 소비량을 줄이고 있습니다. 지역 내 수산물 직거래 시스템 구축을 통한 유통 단계 축소도 효과적인 감축 방안입니다. 원거리 운송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동시에 어업인의 소득 증대와 소비자의 신선한 수산물 구매라는 상생 효과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어업 폐기물의 순환 활용 시스템도 지역 커뮤니티 기반 모델의 핵심 요소입니다. 폐어망을 재활용하여 새로운 어구로 제작하거나, 어류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비료나 사료로 활용하는 등 자원 순환 체계를 구축하여 전체적인 환경 부담을 줄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수산업의 온실가스 감축은 단순한 환경 정책을 넘어 산업 전반의 지속 가능한 발전 기반을 마련하는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기술 혁신, 정책 지원, 그리고 지역 공동체의 참여가 조화롭게 결합될 때, 진정한 의미의 저탄소 수산업 생태계가 구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