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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 자원 관리와 AI 예측 시스템의 도입

by 오아시스rr 2025. 5. 31.

전 세계 수산업계가 자원 고갈과 기후변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예측 시스템이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전통적 관리 방식의 한계부터 AI 도입 효과와 성공 사례, 향후 전망까지 포괄적으로 다룹니다.

 

어업 자원 관리와 AI 예측 시스템의 도입을 연상하는 이미지
어업 자원 관리와 AI 예측 시스템의 도입

 

어업 자원 관리의 중요성과 현황

전통적 어업 자원 관리 방식의 한계

기존의 어업 자원 관리는 주로 어획량 통계와 경험에 의존한 총허용어획량(TAC) 설정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법은 여러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데이터 수집의 지연성입니다. 어획량 통계가 집계되어 정책에 반영되기까지는 보통 6개월에서 1년의 시차가 발생하며, 이는 급변하는 해양 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또한 전통적 방식은 단편적인 데이터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종별 개체수나 어획량 정보는 수집하지만, 해수온도 변화, 해류 패턴, 먹이 생물의 분포 등 어족 자원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환경 요인들은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예측의 정확도가 떨어지고, 때로는 과도한 규제나 부족한 보호 조치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연안 어업과 원양 어업이 공존하면서 관리 체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통합적인 자원 관리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각 지역별, 어업별로 상이한 관리 기준이 적용되다 보니 일관성 있는 정책 수립과 집행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기후 변화와 남획이 미치는 영향

최근 수십 년간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어업 자원 관리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근해 수온이 지난 30년간 연평균 0.8°C 상승했으며, 이는 전 세계 평균 상승률의 2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이러한 해수온 상승은 어족의 분포와 회유 경로를 크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명태는 한때 우리나라 대표 어종이었지만, 수온 상승으로 인해 서식지가 북상하면서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반대로 아열대성 어종인 전갱이나 부시리 등은 우리 연안에서의 출현 빈도가 늘어나고 있어, 기존의 어업 관리 체계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남획 문제도 여전히 심각합니다. FAO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상업적 어족 자원의 35.4%가 과도하게 어획되고 있으며, 이는 1974년 10%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주요 어종인 고등어, 갈치, 오징어 등의 자원량이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복합적 위기 상황에서 기존의 경험과 직관에 의존한 관리 방식으로는 한계가 명확해졌으며, 보다 정교하고 과학적인 접근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AI 예측 시스템이 어업 자원 관리에 미치는 영향

AI 기반 어획량 예측 기술의 원리

인공지능을 활용한 어획량 예측 시스템은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작동합니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방대한 양의 다차원 데이터를 동시에 분석하여 패턴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전통적 방법과 달리 어획량 데이터뿐만 아니라 해수온, 염분, 용존산소량, 엽록소 농도 등의 해양 환경 데이터, 기상 데이터, 심지어 경제 지표까지도 분석 변수로 활용합니다. 특히 시계열 분석에 특화된 LSTM(Long Short-Term Memory) 네트워크나 트랜스포머 모델을 사용하여 시간에 따른 변화 패턴을 학습합니다. 이를 통해 계절적 변동, 장기적 트렌드, 그리고 예상치 못한 급격한 변화까지도 예측할 수 있게 됩니다. 위성 데이터의 활용도 주목할 만합니다. 해색 위성을 통해 수집된 엽록소 농도 정보는 식물 플랑크톤의 분포를 파악하게 해주며, 이는 먹이사슬 하위 단계의 변화를 통해 어족 자원량을 예측하는 데 활용됩니다. 또한 레이더 위성을 통한 해면고도 측정 데이터는 해류와 수온 분포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최근에는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 기법을 적용하여 단순한 예측을 넘어 최적의 어업 관리 정책을 제시하는 시스템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하여 장기적으로 자원량을 유지하면서도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관리 방안을 제안합니다.

AI 활용으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와 사례

AI 예측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예측 정확도의 향상입니다. 노르웨이 해양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AI 기반 예측 모델의 어획량 예측 정확도는 기존 방법 대비 평균 15-20% 향상되었습니다. 특히 환경 변화가 큰 시기의 예측 정확도 개선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실시간 대응 능력도 크게 향상됩니다.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계절별 또는 연도별 관리 계획을 수립했다면, AI 시스템은 주 단위 또는 월 단위로 예측을 업데이트하여 급변하는 해양 환경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예측 불가능한 변화에 대응하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 캐나다의 경우 대서양 연어 자원 관리에 AI 시스템을 도입하여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수온, 해류, 먹이 생물 분포 등의 환경 데이터와 연어의 회유 패턴을 종합 분석하여 최적의 어획 시기와 허용량을 결정한 결과, 자원량 회복과 어업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슬란드는 AI를 활용한 어선 위치 추적과 어획량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여 불법 조업을 효과적으로 단속하고 있습니다. 위성과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데이터를 AI로 분석하여 의심스러운 어업 활동을 자동으로 탐지하고, 이를 통해 자원 관리의 실효성을 크게 높였습니다.

어업 자원 관리에 AI 시스템을 도입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

데이터 수집 및 품질 관리의 중요성

AI 시스템의 성능은 데이터의 질과 양에 직결됩니다. 어업 분야에서는 다양한 출처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는데, 각각의 데이터 품질과 일관성을 확보하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어업 일지, 위판장 거래 기록, 과학 조사 자료, 위성 관측 데이터 등이 모두 일관된 형식으로 수집되고 관리되어야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소규모 어선이 많은 상황에서는 데이터 수집 자체가 큰 도전입니다. 전체 어선의 약 85%가 10톤 미만의 소형 어선이며, 이들로부터 정확한 어획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어업 일지 시스템 도입과 함께 어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데이터의 실시간성도 중요한 고려사항입니다. AI 예측의 장점을 살리려면 환경 데이터와 어획 데이터가 지연 없이 시스템에 입력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IoT 센서, 위성 통신, 5G 네트워크 등의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하며, 이에 따른 비용과 기술적 부담을 고려해야 합니다.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문제도 신중히 다뤄져야 합니다. 어업인들의 조업 위치와 어획량 정보는 영업 기밀에 해당할 수 있으므로, 데이터 익명화와 보안 체계 구축이 필요합니다.

시스템 도입 시 법적·윤리적 문제

AI 시스템을 활용한 어업 자원 관리에는 여러 법적 쟁점이 따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AI 알고리즘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투명성과 책임성 문제입니다. 어획량 제한이나 조업 구역 설정과 같은 중요한 결정이 AI에 의해 내려질 때, 그 근거와 과정이 명확히 설명될 수 있어야 합니다. 현행 수산업법과 수산자원관리법 등 관련 법령도 AI 시스템 활용을 전제로 하지 않아 개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특히 전자적 방법에 의한 어업 허가나 자원 관리 결정의 법적 효력, AI 시스템 오류로 인한 손실의 책임 소재 등이 명확히 규정되어야 합니다. 윤리적 측면에서는 AI 시스템이 특정 어업인이나 지역에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도록 하는 공정성 확보가 중요합니다. 머신러닝 모델이 과거 데이터의 편향을 학습하여 차별적 결과를 낳을 수 있으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한 편향 탐지와 완화 기법이 적용되어야 합니다. 또한 AI 시스템의 도입이 어업인들의 일자리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합니다. 자동화로 인한 직접적인 일자리 대체보다는, 기존 어업인들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과 지원 프로그램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AI 예측 시스템 도입 성공 사례와 향후 전망

해외 주요 국가의 AI 기반 어업 관리 사례

일본은 2019년부터 '스마트 수산업' 정책을 통해 AI 기술을 어업 전반에 도입하고 있습니다. 특히 참치 어업에서 위성 데이터와 해양 환경 정보를 AI로 분석하여 어장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한 어선들은 기존 대비 어획 효율이 평균 30% 향상되었으며, 연료 소비도 20% 줄일 수 있었습니다. 노르웨이는 연어 양식업에 AI를 접목하여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수중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AI로 분석하여 연어의 성장 상태, 질병 발생, 사료 효율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합니다. 이를 통해 폐사율을 50% 이상 줄이고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켰습니다. 네덜란드는 EU의 공동어업정책(CFP) 하에서 AI를 활용한 어업 자원 평가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북해의 대구와 가자미 자원량을 AI로 예측하여 TAC를 설정하고 있으며, 기존 방법 대비 예측 정확도가 25% 향상되었습니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어족 분포 변화를 예측하는 데 뛰어난 성능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원양어업 관리에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 분산된 자국 원양어선들의 위치와 어획량을 AI로 분석하여 최적의 조업 계획을 수립하고, 국제 규제 준수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한국 수산업에 AI 기술이 가져올 변화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에서 스마트 어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2022년부터 '스마트 수산업 육성 계획'을 추진하여 2027년까지 AI 기반 어업 관리 시스템 구축에 1조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현재 국립수산과학원을 중심으로 고등어와 오징어 자원량 예측에 AI 기술을 시범 적용하고 있습니다. 초기 결과를 보면 기존 예측 모델 대비 정확도가 15% 향상되었으며, 특히 급격한 환경 변화 시기의 예측 성능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해녀들의 물질 활동에 AI를 접목한 혁신적인 시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중 드론과 AI 영상 분석 기술을 활용하여 전복과 해조류의 분포를 파악하고, 최적의 채취 지점을 안내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입니다. 향후 5년 내에는 연안 어업의 70% 이상이 AI 기반 어장 정보 시스템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어족 분포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AI 예측 시스템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하여 수산물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시스템도 구축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불법 조업 방지, 수산물 안전성 확보, 지속가능한 수산업 실현이라는 다중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